[광고영감] 현대 GRANDEUR 광고: 2020 성공에 관하여
<2020 성공에 관하여, 현대자동차 GRANDEUR 프리런칭편>
(1993년)
야 야
우리 이다음에 성공하면 뭐 할까?
그랜저 사야지
(그랜저 사야지)
(2020 성공에 관하여)
(GRANDEUR)
(사전계약 중)
(HYUNDAI)
<현대자동차 GRANDEUR(그랜저)런칭_ 2020 성공에 관하여, '퇴사하는 날' 편>
아, 저기
으이구
박 차장 나가서 자기 사업한다며?
박 차장이 박차고 나가는 구만
나가면 뭐 있는 줄 알고
하하하하
그러게 말입니다
차도 바꿨네?
너 부러워?
아휴 부럽긴요~
그치?
하..
부럽다
(부럽다)
(2020 성공에 관하여)
(GRANDEUR)
저 차 얼마쯤 하냐?
(HYUNDAI)
<현대자동차 GRANDEUR(그랜저)런칭_ 2020 성공에 관하여, '아들의 걱정' 편>
(PM 5:45)
(PM 5:46) 저번 주부터 아빠가 데리러 온다
지금 아빠 야근할 시간인데
며칠 전 공개수업 때도 아빠가 왔었어
분명 무슨 일이 있는 거야
아빠....
회사 짤렸어?
아니. 아빠 승진했는데?
오 이제 시간관리 좀 되나
(이제 시간관리 좀 되나)
(동급 최장 휠베이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19년 11월 국내 생산 준대형 가솔린 세단 기준)
(2020 성공에 관하여)
(GRANDEUR)
(HYUNDAI)
<현대자동차 GRANDEUR(그랜저)런칭_ 2020 성공에 관하여, '동창회' 편>
야 정호야 외제차로 바꿨냐?
에이~ 얼마 안 해
성공했네, 으이구~
아 맞다, 유경아 너 승진했다며?
그럼 너 차 안 바꿔?
굳이..
회사에서 차 나오는데, 뭐
벌써 임원?
오늘 내가 살게~
계산까지?
언니~!
(언니)
(공기청정 시스템 미세먼지 센서 포함)
(2020 성공에 관하여)
(GRANDEUR)
(HYUNDAI)
<현대자동차 GRANDEUR(그랜저)런칭_ 2020 성공에 관하여, '유튜버' 편>
야, 너 뭐시냐. 그..
개인방송인지 뭔지
맨날 그것만 하구 있는겨?
아들 돈 잘 벌어~
잘 벌긴 썩을...
이게 뭐 하는 짓이여!
제대로 된 일을 해야 되지 않냐고
아무튼 끊어봐. 다 왔으니까
뭐가 다 와?
옴마?
차 보소
성공한 겨?
(성공한 겨?)
성규야~
엄마~
어우 이게 뭐니
어떻게 이렇게 좋은 차가 있냐
(2020 성공에 관하여)
(GRANDEUR)
(HYUNDAI)
<현대자동차 GRANDEUR(그랜저)런칭_ 2020 성공에 관하여, '어려지는 신체나이' 편>
작년엔 마흔둘
올 초엔 서른다섯
지금은 스물여덟
나의 신체 나이는 얼마나 더 젊어질 수 있을까?
잠깐만요~
고마워요 총각~
총각?
(몸 관리, 성공?)
(2020 성공에 관하여)
(GRANDEUR)
(HYUNDAI)
프리런칭 광고부터 런칭 광고까지 쭉~
프리런칭 광고를 보고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. 일단 1993년도의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하면 뭐 할까? 이런 얘기에 그랜저 사야지 라고 얘기하던 내가 겪어보지 못한 그 시대의 이야기를 보여줘서. 차를 잘 모르는 그보다 그 시대에 살아보지 못한 나도 그랜저 하면 부자? 성공? 이런 단어가 연상된다는 걸 아는데, 과연 2020 성공에 관하여, 라는 카피로 2020 성공에 그랜저가 있을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에. 사실 요새는 그랜저=성공은 아니다. 그보다 좋은 차가 얼마나 더 많은데 잘 나가면 외제 타지. 국산을 왜 타겠어요. 차 관심 없는 나도 볼보 사고 싶다,라고 말하며 외제차를 얘기하는데. 2020 성공에 관하여 요즘 젊은이들의 성공에는 그랜저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 아닌 확신을 했기 때문에 이후 나올 광고가 무척이나 기대되었다.
나온 광고를 보니 음.. 글쎄..
총 5편의 광고 중 흥미로운 내용을 다룬 광고가 있긴 했지만 약간... 내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 같다. 기대보단 우려를 충족시켜줬달까?
일단 퇴사하는 날 편을 보면 퇴사하는 사람 부러워서 괜히 씹는 회사원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게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고 차를 바꾸기까지 한 퇴직자를 보며 부럽냐? 아니지? 막 이러는 게 좋은 모습은 아니라서..
동창회 편을 보면 아 이건 좀 솔직히 저 임원 된 언니가 부러워지는 편인데 제일 심기가 불편한 광고이기도 하다. 동창회 가면 누가 누가 더 잘 사나 잘 나가나 이런 거 재고.. 아 진짜 싫다. 이런 모습. 근데 또 너무 현실이라 반박할 수도 없지. 물어보는 모델은 시기와 질투보단 부러움을 더 많이 가진 것 같긴 한데, 실제로 보면 거의 시기와 질투? 이런 것들이 동반될 확률이 높지... 그래서 또 그다지...
아들의 걱정 편은 스토리 자체가 되게 귀여워서 호감이 가긴 했지만 몇몇 리뷰를 보니까 승진하면 일 안 한다더니... 그걸 대놓고 보여준다 이런 말들이 좀 있었다.
아무튼 결론적으로 보자면 그렇게 썩 호감이 안 가는 광고다. 애초부터 성공이라는 말에 따르는 여러 가지 이미지 중에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으로 그랜저를 동일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. 왜냐하면 성공하면 그랜저 안 사니까. 예전이나 통하는 공식이지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.. 차라리 요즘 성공이라는 이미지 뒤에 따라붙는 것으로 광고를 진행했다면 어땠을까. 솔직히 성공=돈 이건 너무 명백한 진리지만, 젊은 세대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은 그것에서 조금 벗어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.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했다면 그랜저=성공(돈, 명예)의 논리는 들어맞지 않을 것 같다.
다 알지만 불편한 진실을 얘기하며 지금의 가치관과는 조금 어긋나는 광고인 것 같다.
그래도 좋은 건 bgm!
뭔가 설레고 뿌듯한? 그럼 느낌을 심어준 달까?